[쿠키 지구촌] 일본 온라인 뉴스사이트 비즈니스저널(BJ)은 13일 “독일의 혐한(嫌韓)증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BJ가 근거로 제시한 것은 지난 4월 영국 BBC가 25개국 2만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국가 이미지 조사결과다. 이 조사에서 “한국이 세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65%)이었다. “한국이 세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한 독일인은 1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28%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BBC는 독일인이 한국을 싫어하는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지만, BJ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무질서하고 거친 국민성, 경제지상주의, 분단 상황, 독일 수출을 위협하는 한국 기업 등이 그것이다. BJ에 따르면 독일에 사는 한 일본 여성은 “독일 사람들은 경제지상주의를 드러내는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으며, 통일을 이룬 독일 입장에선 여전히 분단 상황인 한국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BJ는 또 “한국은 1960년대 독일의 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을 이뤘는데, 최근 한국 기업이 독일의 수출을 위협하고 있으니 독일 입장에선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J는 독일의 혐한증이 범죄로 발전한 사례로 2011년 7월 마그데부르크에서 한국 여성이 독일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을 들었다. 당시 독일 여성은 “눈이 작다”고 외치며 한국 여성에게 담배꽁초를 던지고 다짜고짜 때렸다. 동양인을 혐오하는 인종주의자의 범죄로 볼 수 있는 사건을 BJ는 혐한 행위로 단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