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아이언맨’이 공개한 시속 1126㎞ 진공 총알열차

실존 ‘아이언맨’이 공개한 시속 1126㎞ 진공 총알열차

기사승인 2013-08-13 19:32:01

[쿠키 과학]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미국 사업가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610㎞를 단 30분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하이퍼루프·hyperloop)의 윤곽을 공개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텔사와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주인 엘론 머스크(사진)는 12일(현지시간) 기존 방식의 철도 건설에 드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두 도시를 연결하는 전자기 가속 튜브를 건설할 수 있으며 요금은 항공요금보다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가 공개한 하이퍼루프의 개념은 일종의 ‘철도 총(rail gun)’으로, 진공에 가까울 만큼 공기를 뺀 저압의 튜브 안에서 승객들이 탄 특수설계 객차를 ‘발사’해 최고 시속 1126㎞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현재 시속 500㎞로 가장 빠른 상하이 자기부상 고속철의 2배가 넘는다.

객차는 출발 역에서 전자기 가속기로 공중부양 상태가 되며 튜브 본 구간에 이르면 튜브와 객차에 장착된 선형 유도전동기로 주기적 부양을 받게 된다.

객차의 앞머리에는 전기 컴프레서가 설치돼 있어 고압의 공기를 앞에서 뒤로 보냄으로써 초음속에 가까운 튜브 내 이동에 방해가 되는 공기역학적 제한을 피하게 된다.

머스크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간 하이퍼루프 건설에 60억 달러(약 6조687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캘리포니아 초고속 열차 건설비 68억 달러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텔사의 전기자동차 모델 S 세단에 이용되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기술로도 하이퍼루프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차와 튜브 내부 표면 사이의 압축공기가 쿠션 역할을 하는 덕분에 하이퍼루프는 마찰이 거의 없는 쾌적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며, 동력은 튜브 위에 장착한 태양에너지 패널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인터넷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창업자로 이 회사를 2002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우주항공 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 지난해 로켓을 쏘아 우주정거장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데 성공하는 등 혁신적인 기업가로 유명하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김상기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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