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32·PSV 아인트호벤)이 이탈리아 AC밀란 원정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거 AC밀란의 홈구장인 산시로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균연령이 낮은 동료들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일간 ‘알게민 다그블라드’ 27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8년 전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산시로에서 경기한 경험이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 시절에도 그곳에서 뛰었다”며 “맨유 소속으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3대 2로 승리했다. 당시의 경험이 이번 원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인트호벤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AC밀란과 싸운다. 지난 21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1대 1로 비긴 아인트호벤은 원정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2골 이상으로 비겨야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지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아인트호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198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포르투갈 벤피카와 0대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 5로 이겼다. 네덜란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팀은 아약스(4회)와 폐예노르트 로테르담(1회), 아인트호벤 뿐이다.
문제는 평균 22세에 미치지 못한 아인트호벤 주전 선수들의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이다. 아인트호벤의 필립 코쿠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세 시즌(아인트호벤 2002~2005시즌), 잉글랜드에서 여덟 시즌(맨유 2005~2012시즌·퀸즈파크 레인저스 2012~2013시즌) 동안 경험을 쌓은 박지성을 올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AC밀란을 상대로 이미 골맛을 봤다. 아인트호벤 소속이던 2005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현장에서 관전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 소속이던 2010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산시로에서 AC밀란과 싸워 3대 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