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고미술품 경매사인 아이옥션(대표 공창규)은 조선시대 도화서 출신 단원 김홍도(1745∼?)의 그림 ‘쌍아도’와 ‘해로도’ 등 210여점을 9월 3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전시장에서 여는 가을경매에 출품한다고 28일 밝혔다.
물가에 거위 두 마리가 앉아 있고 나무 위로 새 두 마리가 날아가는 ‘쌍아도’(왼쪽 그림)와 하늘을 유유하게 비상하는 해오라기와 더불어 땅에서는 게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해로도’(오른쪽)는 단원이 1796년에 그린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가운데 ‘명사유조도(明沙柳鳥圖)’와 유사한 작품이다.
산뜻한 담채와 여백을 활용한 표현기법으로 보아 단원의 원숙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매사 측은 풍속화로 잘 알려진 단원의 보기 드문 자연 풍경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림을 표구한 족자에는 구한말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찬사 글이 있다. 경매 추정가는 2억원. 작품은 9월 2일까지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733-6430).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