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미국의 시리아 군사공격 계획이 영국의 동참 거부로 차질을 빚는 가운데 10여 개 다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는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2개 나토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 승인없는 시리아 군사 공격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안보리 승인없는 시리아 공격에는 어떤 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뜻을 밝힌 국가가 (영국 외에도) 실제로 훨씬 많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안보리가 시리아 군사공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이 국가들의 거부 의사는 최종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는 군사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어떤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단계에선 시리아 사태의 부정적 전개와 시리아에 대한 무력 행동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이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미국이 시리아 군사작전에 참여할 동맹국들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밝혔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