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선언… 최근 정치 논란에 부담?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선언… 최근 정치 논란에 부담?

기사승인 2013-09-01 22:06:01

[쿠키 문화] 재패니메이션은 물론 전세계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은 1일 제7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미야자키 감독이 장편 영화 제작에서 공식 은퇴했다”고 발표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갑작스런 은퇴 소식은 일본 전역을 충격을 안겼다. 일본 매체들은 잇따라 속보로 은퇴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신작 ‘바람이 분다’를 발표한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발간하는 월간 소책자 ‘열풍’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의식을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에서는 그동안 은퇴를 고민해오던 미야자키 감독이 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은퇴를 결심한 것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 7월26일 한국 기자들을 자신의 작업실 아뜰리에로 초청해 “일본인은 역사 감각을 잃어버렸다”며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게 사죄해야 한다. 과거 일본 정부가 일본인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그것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년) ‘이웃집 토토로’(1988년) ‘붉은 돼지’(1992년) ‘원령공주’(1997년) 같은 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재패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등을 받았다. ‘바람이 분다’도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에서는 오는 5일 개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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