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日에 대만만 본체만체…“친일도 정도껏해야”

막나가는 日에 대만만 본체만체…“친일도 정도껏해야”

기사승인 2013-09-05 15:12:01

[쿠키 지구촌] “대만은 사회 전체가 ‘친일(親日)’을 넘어서 ‘미일(媚日·일본에 아첨)’의 단계에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왕젠민(王建民) 연구원은 5일 중국 인터넷매체 화하경위망(華夏?緯網)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치인의 잇단 망언 등 갈수록 심화되는 일본 우경화에 대해 중국과 한국, 북한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데 대만은 못 본 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왕 연구원은 “일본이 50년간 대만을 식민통치하면서 황민화 교육을 한 결과 대만에는 황국 신민(일왕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 많다”며 “대만인들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그릇된 역사관·가치관은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으로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면서 일본에 할양돼 1895~1945년 식민통치를 받았다. 게다가 일본은 한국보다 20년 앞선 1972년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일본을 유달리 좋아한다. 일본이 식민통치를 통해 대만 근대화의 토대를 닦아줬다고 여겨 일본에게 고마워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은 최근 용어 논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월 대만 행정원은 공식문서에 식민통치 기간을 ‘일치(日治·일본 통치기)’ 대신 ‘일거(日據·일본 점거기)’로만 표기하도록 했다. ‘강점’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강한 용어를 택한 것이다. 그러자 제1 야당 민진당과 학계 일각에서 “일거는 중국 중심의 시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에서 친중(親中)은 반일로 이어지며, 반중(反中)은 곧 친일을 뜻한다. 과거 장제스(蔣介石) 정권에선 일거란 표현을 선호했지만 친일 성향이 강한 리덩후이(李登輝)와 그의 후임 천수이볜(陳水扁) 집권 시절에는 일치란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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