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현대 디자인계의 거장인 독일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Luigi Colani·사진)는 12일 “한국 디자인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한국을 쫓아오는 만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루이지 꼴라니는 청주문화산업단지 1층에서 열린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청 특별 강연에서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도의 기술을 가진 최고의 산업국가”라며 “디자인분야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룬 뒤 발전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모든 세계가 디자인 분야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중도에서 잠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루이지 꼴라니 한국 디자인센터를 세워 차세대 성장 동력인 디자인을 연구·개발해 10년 뒤에도 디자인 강국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 초청돼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그는 “세계 각국에서 버려지고 방치된 공장건물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많이 있지만 청주 연초제조창은 건물 규모와 외형, 내부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그 자체가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니스비엔날레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훌륭한 전시”이라며 “지금까지 실용적 가치에 중점을 뒀던 공예를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장르 간 벽을 허물면서 공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전시”라고 극찬했다.
그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창조적 진화, 예술적 진화, 실용적 진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전 세계 공예디자인계와 문화예술인이 대한민국 청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루이지 꼴라니는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항공기 일러스트 등 파격적인 디자인 세계를 개척하면서 국제 디자인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디자이너이다.
그는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탈피해 자연에서 끊임없이 작품의 영감을 끌어내는 자연교감형 디자인 세계의 개척자로도 꼽힌다. 그와 함께 작업 기업은 BMW, 벤츠, 보쉬, 보잉, 캐논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