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 소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저가형 아이폰5C를 공개한 애플과 레노버, ZTE 등 중국 업체들까지 더해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8000만대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26.2%를 기록했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3억대를 돌파해 2015년에는 5억대에 육박, 글로벌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인구는 4억명 가량으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수 4000만명의 10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에서 언론 등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중국 베이징의 스마오톈제(世貿天階) 광장에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의 월드 투어 행사를 시작한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언론 관계자 300여명을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고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통신사를 통해 이들 제품의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이틀만에 갤럭시노트3에 3만5000명, 갤럭시 기어에 1만5000명이 몰렸다. LG전자 역시 같은 날 중국 언론과 중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신제품 LG G2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LG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는 중국에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쿨패드 등도 같은 날 신제품을 공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레노버·쿨패드·ZTE·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빠른 속도로 뒤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게 증가해 스마트폰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잡아야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