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흡입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안전사용매뉴얼 ‘흡입제 사용시 이것만은 알고 사용하세요!’를 발간·배포한다고 밝혔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사용하는 의약품은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패취제 등이 있는데 흡입제는 다른 제형과 다르게 흡입장치를 이용해 숨을 들이마시면서 약물을 폐까지 직접 전달하므로 기타 신체 기관의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빠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안전사용 매뉴얼은 다양한 흡입제를 종류 별로 정확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세부 안내를 담은 그림이 제공되며, 주요 내용은 ▲흡입제의 종류 ▲흡입제 형태에 따른 올바른 사용방법 ▲흡입제 사용시 주의사항 등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흡입제는 사용목적에 따라 지속적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질병 조절제’(controller medication)와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증상 완화제’(reliever medication)로 구분된다.
‘질병 조절제’는 급성 기관지 발작에는 사용할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증상을 조절 및 예방할 수 있고, ‘증상 완화제’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 응급약물로 사용하며 좁아진 기도를 단시간에 확장시킨다.
흡입 용기의 형태에 따라 구분해보면 ‘정량식흡입제’(Metered Dose Inhaler), ‘건조분말흡입제’(Dry Powder Inhaler), ‘연무기’(Nebulizer)가 있으며, 흡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 장치 ‘스페이서’가 있다.
‘정량식흡입제’는 밀폐된 용기에 들어있는 약물을 추진제에 의해 에어로솔 상태로 일정량 분사하는 형태이며, ‘건조분말흡입제’는 분말 형태의 약물을 흡입하는 형태로 2개 모두 휴대할 수 있다. 병원 등에서 볼 수 있는 ‘연무기’는 약물을 미세한 액상형태로 전환해 흡입하는데 어린이나 스페이서를 사용할 수 없는 중증 또는 급성 환자에게 사용하며 휴대할 수 없다.
흡입 형태에 따른 올바른 사용방법이 중요한데 모든 흡입제는 사용 전에 숨을 충분히 내쉰 후에 약물을 흡입하고 약 5-10초 가량 숨을 참는 것이 중요하며, 흡입제를 1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 약 1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정량식흡입제는 빠른 속도로 약물이 분사되기 때문에 약물을 정확히 폐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분사전 충분히 숨을 내쉰 후 흡입구 주위를 입술로 물어 틈을 없애고 분사와 동시에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하며,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하고 고압의 용기이므로 다 쓴 후에도 용기에 구멍을 뚫거나 태워서는 안된다.
건조분말흡입제는 ‘디스커스’, ‘터부헬러’, ‘핸디헬러’가 있는데 용기에 담긴 가루형태 약물을 환자의 자가 호흡으로 흡입하므로 충분한 흡입을 위해 숨을 충분히 내쉰 후 깊게 들이마시고, 용기 안으로 숨을 내쉬지 않아야 하며, 분말형태의 약물이 습기에 노출되는 경우 흡입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흡입구 주변을 물이나 다른 액체를 사용해서 닦으면 안되고 뚜껑을 닫아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연무기는 약물을 미세한 액상형태로 전환하는 형태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흡입 기술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무기 마스크, 연결 튜브 등은 사용 후 반드시 세척해 완전히 건조시켜 보관한다.
특히 천식의 급성 악화의 같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증상 완화제’를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고 ‘증상 완화제’를 사용해도 증상 완화 정도나 작용시간이 줄어들면 투여용량 또는 횟수를 증가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스테로이드를 함유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입 안에 백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반점이 보이는 칸디다 감염이 생길 수 있어 매회 흡입 투여 후 입안을 물로 씻어 주고, 안면마스크가 부착된 보조장치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흡입 후 얼굴을 잘 닦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고용량 장기간 사용하면 성장이 지연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성장(키) 속도를 관찰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흡입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급성 악화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어 개인별 상태에 따라 적절한 흡입제 선택 및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며, 사용법에 대해 의사 또는 약사와 사전에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