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마이클 스위프트(26·하이원)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의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하이원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스위프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최고 공격수로 군림했다. 2011~12 시즌 36경기에서 90포인트(44골 46어시스트)로 포인트(골+어시스트)왕, 득점왕, 어시스트왕을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40경기에서 97포인트(39골 58어시스트)를 쓸어 담으며 포인트왕, 득점왕, 어시스트왕을 또 다시 석권했다.
올 시즌에도 스위프트의 활약은 여전하다. 정규리그 8경기에서 14골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득점 1위와 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팀과의 경기에서 ‘특급 킬러’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3피리어드 잇달아 2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3대 2 역전승의 발판을 놨고 2일 오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2골을 터트리며 4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복수 국적자 국제 대회 출전 기준(해당 리그에서 2년 이상 활약)을 충족한 스위프트는 올해 안으로 우수 인재 특별 귀화에 따른 한국 국적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위프트에 앞서 브락 라던스키(30. 안양 한라)가 지난 3월 한국 국적을 취득,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 출전했고 5경기에서 3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그룹 잔류에 공헌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내년 4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2014 IIHF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실업 팀이 2개 밖에 없는 빈약한 저변 탓에 외국인 선수의 귀화는 단기간에 대표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판단이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2승(연장전 1승 포함) 3패로 최하위를 모면, 디비전 1 A그룹 잔류의 목표를 이룬 한국은 내년 4월 세계선수권에서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일본, 우크라이나와 맞선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은 강호다. 헝가리는 지난 대회에 한국에 덜미를 잡혔지만 객관적 전력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디비전 1 B그룹에서 승격한 우크라이나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두 차례 우승한 루슬란 페도텐코(34·돈바스 도네츠크) 등 베테랑의 존재가 위협적인 강팀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