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직접 각본·연출을 맡은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배우 하정우(35)는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장난을 좋아한다. 그래서 왜 비행기에선 반신욕을 하면 안 될까, 왜 공공장소에선 욕을 하면 안 될까, 이런 생각들을 거듭하다 ‘롤러코스터’라는 영화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롤러코스터’는 한류 스타 마준규가 탄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거듭 착륙에 실패하면서 마준규와 여타 승객들이 보이는 좌충우돌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하정우는 이 영화 출연진을 모교인 중앙대 영화과 동기, 선후배들로 꾸렸다. 이들은 ‘하정우 감독’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해줬다. 다른 영화에선 해보지 못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다”(최규환) “감독님은 내게 태양같은 존재다”(이지훈) “연기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은데 감독님 덕분에 충분히 습득한 뒤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성희)….
주인공 마준규 역을 맡은 정경호(30)는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내가 맡은 배역이 (욕을 잘하는) ‘육두문자맨’이란 캐릭터로 스타가 된 인물이기에 욕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욕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롤러코스터’는 올해 부산영화제 공식 부문인 ‘한국영화의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17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