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상위제약사에 지주사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동제약이 14일 지주사로 전환을 발표한 것을 포함해, 올 초 동아제약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종근당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매출 10위권 제약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7곳이 지주사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는데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위사들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설명한다. 또한 대주주의 지배력강화, 그리고 리스크 분산과 신규사업 투자 등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사 대부분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지주사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당부문 증가하면서 대주주가 합법적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아래 지주사가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향후 사업회사에 대한 투자사로 변모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글로벌진출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주사는 부채비율 100% 미만 유지라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분산이라는 이점이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화두가 글로벌경영이다. 문제는 기술력이나 경험, 그리고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과 겨루기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국내적으로도 IMF나 리먼사태 등 금융리스크의 주기가 불규칙하고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부문별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목적에서 지주사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리 아래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분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인접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신사업에 대한 투자의 주체는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