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의하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만족도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53%로, 한주 전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둘째 주에 6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6주 만에 14%포인트나 급락했다.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34%로, 전주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13%였다.
10월 내내 답보상태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결정적인 원인은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고 국정원 뿐 아니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요원들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등 악재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정적인 응답자들은 ‘공약 실천 미흡과 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27%)에 이어 ‘국정원 문제’(10%)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추석 이후 계속되는 대선 개입 공방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국정원 트위터 5만여 건이 이슈로 등장하고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 등이 회자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1~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평균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2.8%포인트(95% 신뢰수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