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한국전쟁 당시 미국병사에 의해 종묘에서 사라진 후 최근까지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 보관돼 왔던 ‘문정왕후’ 어보(御寶)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60여년 간 고국을 떠나 있던 ‘문정왕후’ 어보(御寶)의 환국을 기념, 25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한 달간 브라운갤러리에서 ‘오마주 2013, 문정왕후 어보 환국(還國) 기념전’이 개최된다.
홍소민 브라운갤러리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이번 기념전의 초대작가 ‘김남호’는 2010년 잃어버렸던 ‘고종황제어새’가 대한민국을 되돌아온 것을 기념해 개최한 작품전 ‘조선 왕권의 상징 - 어보’를 통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마주 2013, 문정왕후 어보 환국 기념전’에는 문정왕후 어보 작품 외에도 조선의 1대 왕 태조부터 27대 순종황제(명성황후 포함)까지의 어보 작품 등 총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미술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왕과 왕비의 도장이 아닌 조선 왕권의 상징물인 어보를 디지털로 복원한 후 21세기적 해석을 더해 그래픽 아트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0년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던 ‘태평성대가 열리고’은 조선왕조의 태평성대를 열고 찬란한 민족 문화의 기틀을 다진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상징화한 작품이다.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전통 조각 보자기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색동으로 어진 임금으로 칭송 받는 세종을 화문석에 표현했다.
작품명 ‘왕후의 환국’은 남성중심의 사회인 조선에서 여성으로서 독보적인 식견과 정치력을 발휘한 문정왕후의 어보 작품이다. 왕권과 불교를 중흥시킨 문정왕후의 드라마틱한 삶이 서려 있는 작품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보관 중인 조선왕실의 상징 ‘어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작가 김남호는 이런 어보가 지닌 상징성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환생시킨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고궁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어보 실물을 친견하는 등 지난 4년 동안 김남호 작가가 각별한 애정과 열정으로 완성한 조선의 어보 작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브라운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협업 전시 및 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역사적 문화 유산과 예술 작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조선왕조의 어보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김남호 작가의 작품을 문화상품으로 제작, 내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한국특별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문화상품으로 기획 수출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조선왕실 어보를 통해 감동을 전하는 ‘오마주 2013, 문정왕후 어보 환국(還國) 기념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브라운갤러리(www.browngaller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