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호위무사’ 서청원이 돌아왔다… 정몽준과 함께 7선으로 국회 내 최다선

‘박근혜 호위무사’ 서청원이 돌아왔다… 정몽준과 함께 7선으로 국회 내 최다선

기사승인 2013-10-31 04:58:01
[쿠키 정치] ‘친박의 좌장’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돌아왔다.

새누리당 서청원(70) 후보가 30일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신선의 경지’로 불리는 7선으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국회 내 최다선 의원이 됐다.

그의 당선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5선인 김무성 의원이 앞서가는 차기 당권 경쟁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서 당선자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든, 뛰어들지 않든 그가 새누리당 내 친박세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새누리당에 박 대통령의 친위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청와대에선 김기춘(74) 비서실장을, 새누리당에선 서 당선자를 축으로 하는 여권 내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청에 올드보이 쌍두마차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 당선자의 등장으로 과도한 줄세우기에 대한 당내 우려도 없지 않다.

그의 정치적 자산은 박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다. 198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에 입문했을 때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서 당선자는 공천에 큰 역할을 했다.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공천학살을 당하자 서 당선자는 친박연대 결성을 주도하고 14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살이를 하며 롤러코스터 정치 역정을 걸었다.

그가 2010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의정부교도소를 나서며 던졌던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라는 말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의미심장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서 당선자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서 당선자가 친박세력 군기반장으로 당내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유의 포용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민주당과의 협상을 주도해 꼬인 정국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에는 내년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이 이번 화성갑 공천으로 서 당선자에 대한 마음의 빚을 다 갚았다는 것이다. 당의 원로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청와대와 조율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가 주역보다는 조역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여야 정국 구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일단 2대 0 완승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화성갑에서 10% 내외의 표차로 승리를 예상했던 새누리당은 30% 차가 넘는 압승을 거두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정국 주도권을 탈환하고 주요 민생 과제들을 입법화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으로선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글 의혹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바람으로 작용하지 못한 것은 아픈 대목이다. 강경 일변도의 대여 투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조현우 기자
justic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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