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이름에 먹칠을”… 만델라 메트로폴리탄대 시각장애인 입학 거부 논란

“인권운동가 이름에 먹칠을”… 만델라 메트로폴리탄대 시각장애인 입학 거부 논란

기사승인 2013-11-01 21:36:00
[쿠키 지구촌] 흑인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의 이름을 딴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 대학(NMMU)이 시각 장애인의 입학을 거부해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이스턴케이프주(州)의 NMMU는 최근 시각 장애인 3명의 입학 요청을 거절했다고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NMMU 대변인 로슬린 바트지에스는 “현 상황에서 NMMU는 앞을 전혀 못 보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들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학을 거절당한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부킬레 제케(21)는 “오랫동안 가지고 살아온 NMMU 입학의 꿈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내 꿈은 이스턴케이프에서 공부하고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가장 큰 상처를 준 건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이유(시각장애) 때문에 입학이 거절당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제케는 루바발로 사페파(21), 야넬리사 기니다(19), 엔체바카지 시지바(22)와 함께 지난 7월 NMMU에 입학원서를 냈다. 이 중 부분 시각장애를 가진 시지바만 합격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전형 과정을 함께했다”며 “내 친구들이 입학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장애인협회와 함께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하고, 다음주 중 대학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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