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강원지방경찰청이 지난 5월 탈주범 이대우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에 청장 이하 주요 간부들이 참여하는 대화방을 만들고 수사 정보를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SNS로 이대우의 도주 방향, 경찰 집결지 등을 전파하며 수사를 지휘한 것이다.
강 의원은 “보안대책 없이 사설 SNS를 활용해 지휘하면서 중대한 수사 내용과 피의자 개인정보 등을 여과 없이 적시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원청도 “카카오톡으로 수사 보고를 할 경우 사용 미숙이나 관리 소홀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청은 민간 SNS를 이용한 수사 지휘를 원칙적으로 허용치 않고 있다. 수사상 기밀이나 개인정보 등의 유출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SNS가 종종 수사에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일부 경찰들은 SNS를 이용한 수사 지휘의 효과를 고려하면 보안 문제는 지나친 우려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실제로 팀 단위나 간부급이 참여하는 SNS 대화방을 만들어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수사 보고를 주고받는 방식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사건 사진이나 영상 등의 자료와 각종 지시 내용을 한번에 여러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전파 속도도 빨라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