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팔로워 35만명을 보유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국의 대형 마트에서 개머리를 판다는 내용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사진은 나이지리아 마트에서 찍힌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페북 페이지 운영자는 삭제를 거부해 국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대체의학 관련 페북 페이지 ‘Natural cures not medicine’은 지난달 26일 마트 판매대 위에 개머리가 랩으로 포장된 채로 진열된 사진을 게재하며 “이 개머리 고기는 한국 서울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인들은 개를 죽일 때 고기 맛을 더 좋게 하려고 몽둥이로 때린다”며 “믿기 힘들다면 유튜브로 확인해 보라”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개들이 다른 동물들과 같은가.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해당 사진은 ‘온라인 나이지리아(Online Nigeria)’가 처음으로 보도한 사진으로 한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온라인 나이지리아에 지난 6월 게재된 기사를 살펴보면 “최근 나이지리아의 한 쇼핑몰에서 개머리와 개고기를 파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 고기를 먹으려면 매운 수프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사진과 내용이 허위였음이 밝혀지면서 많은 국내 네티즌들은 Natural cures not medicine를 방문해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운영자는 사진은 그대로 둔 채 “한국 마트가 아닌 나이지리아 마트에서 찍힌 사진이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 역시 개고기를 먹는다”라고 글을 수정했다. 현재 해당 페이지는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이 소식을 접한 다수 국내 네티즌들은 “중요한 건 페북 페이지 운영자가 한국을 깎아 내리려고 했다는 점이다”, “저런 영향력 있는 페이지가 허위정보를 올리면 처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날을 세웠다.
반면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먹는 것도 사실이고 글 내용대로 육질을 연하게 만든다면서 잔인하게 도축하는 것도 사실 아니냐”며 자조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도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