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연기와 노래는 내게 양팔과 같아”

서인국 “연기와 노래는 내게 양팔과 같아”

기사승인 2013-11-05 18:22:00

[쿠키 연예] 서인국(26)은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 배우로 더 인정받고 있다. 몇몇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tvN)에서 그는 주인공 윤재 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용선)은 서인국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은 주인공 원일 역. 원일은 유년기에 수영천재로 평가받다 비운의 사건을 겪으면서 수영을 그만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 고등학교에 진학해 다시 수영선수의 길을 걷는다. 겉으론 항상 희희낙락하지만 가슴 속엔 또래 누구보다 깊은 슬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서인국을 만났다. 그는 영화 데뷔작으로 ‘노브레싱’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자신이 맡은 배역의 매력부터 설명했다.

“원일은 표현해내야 하는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큰 캐릭터예요. 허허실실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대목에선 바닥을 치는 슬픔까지 보여줘야 하죠. 이렇게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오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밌었고요.”

‘노브레싱’은 서인국 외에 배우 이종석(24),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본명 권유리·24) 등 정상급 청춘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하이틴 영화다. 극중 서인국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이종석은 ‘국민 남동생’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수영 스타 우상 역을 열연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서먹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도 없는 친구가 돼 간다. 유리는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여고생이다.

“종석이랑 유리, 두 사람 모두 비슷한 또래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허물없이 지냈어요. 특히 고마웠던 건 유리예요. ‘굉장한’ 걸그룹인 소녀시대 멤버이니 도도한 성격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가요계 선배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를 정말 편하게 대해주더라고요.”

서인국은 수영선수로 분해야 하는 것엔 큰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 바다와 접한 울산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물에서 노는 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수영시합을 하면 1등도 도맡아했다. 하지만 ‘진짜’ 수영선수처럼 보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그는 수영의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아보니 제가 기본적인 부분부터 안 되더라고요. 가령 물에 뜨는 데도 문제가 있었어요. 몸이 반듯하게 수평으로 떠야 하는데 하체가 기우뚱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수영을 해왔던 거죠. 수영 교육을 받는 3개월 내내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웃음).”

알려졌다시피 서인국은 2009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Mnet)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그는 ‘애기야’ ‘웃다 울다’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연기자의 길을 동시에 걷기 시작한 건 지난해 드라마 ‘사랑비’(KBS2)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배우는 한 번도 꿈꿔본 적 없던 직업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사랑비’에 출연하기 전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연기를 하며 속에 쌓아둔 감정을 발산하니 절로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촬영장 갈 때마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인국은 “노래와 연기 중 양자택일 할 순 없다. 두 영역은 내게 두 팔과 같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가수 활동도 소홀히 하진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당장 다음 달 28일과 29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서프라인국’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가수 활동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인데 단독 콘서트를 갖는 건 처음이에요. 지난해 (199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을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니 공연도 90년대 느낌으로 꾸며보고 싶어요. 그 시절 인기를 끌었던 곡들을 저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들려드릴 겁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