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나의 다이빙에 자비란 없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가 약체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신체접촉 없이 넘어져 반칙을 유도하는 ‘다이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수아레스는 14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 축구대표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아시아 대륙간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 0으로 앞선 전반 28분 상대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파하다 넘어졌다. 상대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에 다리를 걸려 넘어진 듯한 상황이었다. 심판이 반칙으로 판단할 경우 수아레스는 페널티킥을 얻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계방송사의 리플레이 화면에 잡힌 상황은 달랐다.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고의적으로 쓰러져 뒹굴었다. 이를 포착한 심판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심판의 오심을 주장이라도 하듯 잠시 화난 표정을 지었으나 항의하지는 않았다.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논란에 휩싸였다. 전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도 비신사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은 스타플레이어의 과도한 승부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노골적인 다이빙이나 상대 선수의 팔을 무는 등의 기행 등으로 숱한 논란을 몰고 다닌 수아레스는 이번에도 세계 축구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유튜브의 중계방송 영상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는 “이제 수아레스의 다이빙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다”거나 “수아레스의 비신사적인 행동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최선을 다해 뛰지 않으면 상대 선수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비난 여론을 뒤집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5대 0으로 대승하며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21일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국은 이 경기에서 확정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