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요즘처럼 적당히 햇빛이 좋고 서늘하면 왠지 책 한권을 집어 들어야 할 것만 같다. 최근에는 문학과 역사 장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발굴돼 서점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 역사를 바로보고, 과거의 실수와 오류를 되풀이 하지 않고자 하는 역사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앞으로의 미래를 제대로 응시하고자 출간된 ‘가장 찬란했던 제국(권태승 저, 천지간 출간)’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일본, 중국의 틈새에 낀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의식을 제고하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사소설의 포맷을 하고 있지만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자, 우리의 역사관을 바로 세우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주인공은 어느날 타임머신을 탈 기회를 얻고, 조선 근대로 날아간다. 김옥균이 일으킨 갑신정변의 현장인 우정국에 나타나 혁명을 방해하기도 하고, 민비로 불린 명성황후를 만나 민주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박규수와 오경석, 유대치에게 개혁을 맡기지만 그들의 후계자인 김옥균에 의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대한제국은 독재국가로 치닫는다. 결국 김옥균에 의해 중국과 일본을 합병하게 되며 미국까지 넘보는 극단의 제국주의로 달려간다. 책의 말미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반전이 계속되며 소설은 더욱 흥미를 더해간다.
권태승 작가는 ‘가장 찬란했던 제국’을 통해 대한제국은 무엇을 꿈꾸었던 나라인지 묻는다. 사라진 제국의 지워진 꿈을 복원하러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지만 정작 바꿔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과거를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미래라는 것이 그의 의도했던 바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