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일밤 -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해군 2함대의 장주미 소위의 불호령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군 생활을 끝낸 일부 예비역들은 방송에서 ‘내리갈굼’을 조장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간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4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장혁, 박형식 등 일곱 멤버가 해군 제 2함대로 전입해 훈련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장 소위였다. 장 소위는 집합에 늦은 멤버들에게 “출항 15분 전에 이게 무슨 짓이야”라며 불호령을 내리는가 하면 점호시간에 군기를 잡으며 부대로 갓 전입온 신병을 선임병들이 보는 앞에서 강도 높게 질책했다.
방송을 본 일부 예비역들은 갓 전입 온 이등병을 선임병들이 보는 앞에서 질책하고 또 선임병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군대 내 악습인 내리갈굼을 조장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엄격한 군기와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교육 훈련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장 소위의 지도 방법은 병사들로부터 반감만 살뿐 아니라 군대 내 왕따와 구타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성별을 떠나 병사들과 접촉이 잦은 소위라면 누구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라며 “남성 소위였어도 똑같이 비판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요즘 군대는 심적 부담을 느낄 정도로 암기를 강요하면 영창에 갈 수 있다”고 운을 뗀 후 “12일이면 적응하기 바쁜 신병에게 직무숙달을 못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시키고 선임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면 실제 군대였다면 무슨 일이 생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예전 같으면 구타가 일어났겠지만 요즘엔 ‘왕따’를 시키며 관심사병으로 만들어 버린다”면서 “병사들 사이에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간부의 저런 행동은 병사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존경을 받기 힘들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12일 된 이등병은 어리버리한 게 당연한데 심하게 굴었다”, “이등병이 잘못했다고 선임 불러서 갈구는 간부는 처음 본다”, “내리갈굼을 조장하네”, “불쾌해서 채널 돌렸다” 등의 댓글을 달며 날을 세웠다.
논란이 커져 장 소위에 대해 신상털기까지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지나친 비난은 자제해야한다는 자성론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방송이라서 더 세게 하지 않았겠느냐”며 연출된 방송프로그램인 만큼 예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