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두환 자택의 이 그림들 얼마할까… 특별경매 나온다

[단독] 전두환 자택의 이 그림들 얼마할까… 특별경매 나온다

기사승인 2013-11-27 10:57:00

[쿠키 사회] 검찰이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그림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12월 18일 오후 3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아온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로 진행될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압류미술품은 특정한 장르나 시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컬렉션으로,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해외미술 등의 미술품을 망라하고, 해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도자기 인형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화첩이다. 전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있다. 추정가는 5억원 정도다.

조선후기인 18세기와 19세기에 걸친 대가들의 작품을 고루 담고 있는 이 화첩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溪上雅會圖)’이다. 우뚝 솟은 산과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모습을 시원한 구도로 풀어내고, 너른 바위에 모여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인물들과 나귀를 타고 이들을 찾아가는 또 다른 인물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겸재 특유의 필치와 화법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택에 걸어두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 출품된다. 1987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점과 선으로 풍경을 묘사하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있었으며, 시공사에서 이대원 화백의 전 작품을 연도별로 정리해 2008년 발행한 ‘이대원’ 화집의 1권 도록 표지에 사용됐다. 추정가는 3억원이다.

이와 함께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의 유화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배병우 구본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들도 경매에 부쳐진다. 총 추정가는 20억원가량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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