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후보 시절 낮은 곳을 향하겠다며 시장 가서 상인들 손 부여잡고 다짐했던 사람인데, 이제 배지 달더니 오만함의 극치를 달리는 군요.”
새누리당 김태흠(50·충남 보령시 서천군) 의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와 관련 “노동 3권 보장되면 툭 하면 파업할 건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후보시절 사진을 돌려보며 혀를 차고 있다.
27일 인터넷에서는 김 의원이 2012년 총선 후보시절 거리를 돌아다니며 유세를 벌이는 사진 몇 장이 나돌았다. 사진에는 김 의원이 도로에 납작 엎드려 시민들을 향해 절을 하고, 시장 상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예전에 후보 시절에는 이렇게 간 쓸개 다 내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국회의원 나리 되니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내 청소용역 노용자 직접 고용 전환을 2015년 이후 또는 서울시 직접고용 평가 이후로 늦추거나 아예 시행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 사람들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할 건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며 “또 그렇게 되면 산별노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하고 협상해야 되지 않나. 이런 복잡한 부분이 있는데 30년 넘게 큰 문제없이 진행되어 온 부분을 왜 바꾸려 그러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노동 3권을 부정하는 위헌적 발언을 했다. 만약 올해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직영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노동3권을 부정하고 정규직화를 반대한 것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일하는 시민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대놓고 짓밟은 새누리당은 사과하고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김 의원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청소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근데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