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화재, 용접 중 튄 불꽃이 지하 단열재에 옮겨붙어

구로 화재, 용접 중 튄 불꽃이 지하 단열재에 옮겨붙어

기사승인 2013-11-27 17:22:01
[쿠키 사회] 26일 발생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건설현장 화재는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에 옮겨 붙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구로소방서와 합동으로 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하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약 15명이 투입된 감식은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업무동 앞 지상 1층 외부 소화전 배관을 지하로 연결하는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튀어 30㎝ 아래의 지하 1층 천장 우레탄 단열재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우레탄 보드를 타고 지하에서 번지던 불길은 유리창이 설치되지 않은 상가동에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아 순식간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발화지점에서 30m 떨어진 상가동 지하에 이른 불은 공사 진행을 위해 뚫어둔 구멍을 타고 허모(60)씨와 장모(49)씨의 시신이 발견된 2층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밤 경찰은 현장관리소장과 용접공을 불러 조사한 결과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튄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 CCTV를 입수해 분석했다. CCTV에는 작업 장면과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희생자가 발견된 상가동 2층 안전교육실에 함께 있다 대피한 생존자 3명 등 관계자를 추가로 조사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방재조치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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