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야구 감독이)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점심을 챙겨달라고 부탁해 2주간 점심식사를 챙겨주었는데, 이 때부터 저녁시간에 휴대전화 카카오톡으로 성상납을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야구 감독의 학부모 성상납 요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피해 학부모가 인터넷에 문제 감독의 파렴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고발한 글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데, 글을 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3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마다에는 ‘성상납 피해 학부모가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글은 서울 동작구 관내 B초등학교 야구부 선수의 모친인 A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지역교육청의 게시판에 ‘현 학교소속 야구부의 아픈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B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4학년 아들을 두었다는 A씨는 C감독이 벌인 행각을 낱낱이 고발했다.
A씨는 글에서 “저희 아이는 감독, 코치의 심한 폭언과 폭력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3개월간 스트레스성 구토에 시달리면서도 야구의 꿈을 접지 않았다”며 “아들의 실력이 늘면서 다른 부모들로부터 시기를 받게 되자 감독은 ‘어떤 건의도 말고 조용히 감독 뒤에 숨어 있어라’거나 ‘아이가 6학년이 되면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적었다.
A씨는 C감독이 이후 자신에게 파렴치한 성상납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C감독이 점심을 챙겨달라고 요구해 2주에 걸쳐 점심식사를 챙겨주었다”며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며칠 동안을 저녁시간에 휴대폰 카카오톡으로 성상납을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C감독이 성상납을 요구하다 해임되자 자신의 아들과 자신의 편을 들어주던 다른 학부모의 아이의 앞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기에는 다른 학교 감독들이 C감독의 편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제 아이와 저랑 호의적인 관계에 있던 부모의 아이의 전학도 막혀 있는 상태”라며 “들리는 이야기로는 감독이 서울시 감독자 모임에서 저희 두 아이를 받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자신의 해임 사유도 폭력 폭언 성상납이 아닌 지병이라고 거짓되게 말했다고 한다”고 고발했다.
A씨의 고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런 추악한 자가 초등학교에서 야구 감독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거나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부모에게 몸을 달라고 하다니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는 식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C감독이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고소를 접수한 서울 동작경찰서는 2일 고소인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C감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C감독에 대한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달 C감독을 해임했다.
C감독은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A씨의 주장이 일방적이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