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최선의 조 추첨 결과를 얻었다. 개최대륙인 남미와 유럽의 강호를 모두 피했다.
한국은 7일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도사우이페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벨기에와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로 편성됐다. 벨기에는 톱시드 8개국 가운데 해볼만한 상대 중 하나로 지목된 국가다. 러시아와 알제리도 각각 유럽과 아프리카의 중상위권 수준이다. 유럽의 난적 두 팀과 아프리카의 복병 한 팀을 만나게 됐지만 강호는 모두 피했다.
첫판 상대는 러시아다. 2014년 6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대결한다. 역대 전적은 1패다. 지난달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립지역 친선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과거 잉글랜드대표팀을 지휘한 ‘명장’ 파비오 카펠로(67·이탈리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유럽의 난적으로 부상했다.
2014년 6월 23일 포르투알레그리에는 알제리와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알제리는 아프리카 예선 H조를 5승1무의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본선 경험이 없는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원정 다득점(최종전적 1승1패·최종스코어 5대 3)까지 가리는 난항 끝에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해볼만한 상대 중 하나다.
벨기에는 마지막 상대다. 에당 아자르(22·첼시)와 마루앙 펠라이니(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의 스타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한 H조 최강이다. 10월까지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20일 일본에 2대 3으로 패하는 등 최근 부진을 거듭하면서 11위까지 추락했다. 2014년 6월 27일 상파울루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브라질 등 개최대륙인 남미 국가들과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를 모두 피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경쟁 상대에 1패를 안길 만큼 절대적인 강호가 없어 난타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한국의 16강 전망은 과거의 어느 대회보다 더 혼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