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물린 서울대공원 사육사 끝내 사망

호랑이에 물린 서울대공원 사육사 끝내 사망

기사승인 2013-12-08 09:19:00
[쿠키 사회]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물린 사육사가 보름 만에 숨졌다.

아주대병원은 8일 사육사 심모(52)씨가 오전 2시24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대공원 여우 우리 관리자 통로에서 우리를 빠져 나온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3)에게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진 뒤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심씨를 공격한 호랑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과 대치하다가 30여분 만에 제 발로 우리 안으로 걸어 들어가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호랑이가 어떻게 실내 방사장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방사장과 내실 사이 격벽문, 방사장과 관리자 통로 사이 격벽문의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규격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인사 불만에 관한 글과 ‘사육사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표현이 담긴 심씨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메모 2장을 최근 심씨 가족에게서 넘겨받아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까지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을 대상자를 가려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심씨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년간 곤충관에서 근무하다가 인력 부족 문제로 올해 1월부터 갑자기 호랑이를 맡게 된 뒤 변을 당했다.

과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전재우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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