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충전중 화재, 삼성이 입막음 시도” 고발 동영상 인터넷 강타

“갤S4 충전중 화재, 삼성이 입막음 시도” 고발 동영상 인터넷 강타

기사승인 2013-12-10 17:11:00


[쿠키 IT]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충전 중 불에 탔다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캐나다 소비자는 삼성전자측이 기기를 교환해 주는 조건으로 동영상을 삭제하고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일본 전자기기 전문 웹진 ‘기가진’(gigazine.net) 등의 보도에 따르면 ‘ghostlyrich’라는 아이디를 쓰는 캐나다 네티즌 A씨는 최근 삼성전자 캐나다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삼성전자측이 내가 인터넷에 올린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했다”며 “아울러 동등한 모델과 교환을 조건으로 이 건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승낙서를 보내왔다”고 폭로했다.

A씨는 앞서 지난 2일 유튜브에 ‘삼성 갤럭시S4가 불에 탄 증거’라는 제목으로 된 3분여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충전 중 스마트폰이 불에 탔다고 호소했다.

그는 영상에서 “정품 충전기로 평상시대로 충전을 시키고 잠이 들었는데, 뭔가 타는 냄새가 나 깨어보니 스마트폰 본체에 불꽃이 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충전기를 꽂는 포트 부분이 열에 의해 검게 그을린 모습이 잡혀 있다.

A씨는 삼성전자측에 관련 동영상을 알리고 대책을 요구했고, 삼성전자측이 동영상 삭제 등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A씨는 “예전에 사용하던 애플 제품에 다른 고장이 일어났을 때 똑같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더니 애플은 곧바로 제품을 교환해 주었다”며 “S4를 사려는 사람이나 갖고 있는 사람들은 조심하길 바란다. 만약 화재가 나서 집에 불이라도 났어도 승낙서에 사인해버리면 어떠한 보상조차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A씨가 올린 동영상과 삼성전자 캐나다측이 A씨에게 보낸 이메일은 인터넷을 통해 나돌고 있다.

동영상은 특히 10일 오후 현재 32만 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IT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입막음하려고 했다”거나 “삼성전자가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했군”이라는 식의 글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를 돌려보며 “이것이 삼성, 나아가 한국의 수준”이라거나 “삼성 사는 놈이 바보”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손가락질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정당한 고객대응을 외국 소비자가 오해하면서 문제가 커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통상 충전중 화재와 같은 이례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 스마트폰을 수거해 정밀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게 정상적인 절차”라며 “그러나 이번 민원의 경우 소비자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먼저 올렸고, 우리측이 정밀 검증이 끝날 때까지만 동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그걸 소비자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