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59) KBS 사장은 “KBS 이사회가 수신료 현실화안을 의결해 월 2500원이던 수신료가 4000원으로 인상되는 안이 통과됐다”며 “재원 독립을 위한 수신료 현실화와 방송의 독립성, 보도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KBS의 재원 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며 “원치 않는 시청률 경쟁에 내몰려 공영성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야당 측 이사 4명이 불참한 가운데 의결된 것에 대해 “사측과 다수 측 이사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그렇지 못해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소수 측 이사들이 주장하는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는 이미 만들어져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KBS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 후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은 37%에서 53%로 올라가고 광고 비중은 40%에서 20%로 조정된다.
KBS는 구체적인 광고 축소 방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논의를 해야 한다”며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시간이나 지역 광고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것을 큰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하는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서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 입장과 같지만, 중간광고보다는 수신료 현실화가 시급하고 주력하는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네 명의 야당 측 이사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보장 제도화를 위해 8개 국장 직선제는 6개 국장 임명 동의제로 양보하고 결국 5개 국장 사후 평가제로 물러섰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수신료 비중이 높아진다고 저절로 공영성과 정체성이 강화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