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은 15일 모로코 아가디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6강전에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소속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동료 공격수 엘케슨(24·브라질)과 다리오 콘카(30·아르헨티나)가 골을 넣는 동안 아프리카 챔피언인 알 아흘리(이집트)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2대 0 완승을 이끌었다.
클럽월드컵은 세계 여섯 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의 리그 우승팀 등 모두 7개 팀이 출전하는 대륙간 클럽대항전이다. 광저우는 10월 26일과 지난달 9일 두 차례 열린 FC서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비겼지만 최종스코어에서 5대 4로 앞서 정상을 밟고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아시아 챔피언은 6강에서 아프리카 챔피언과 대결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준결승전에서 유럽 챔피언과 싸운다. 이에 따라 광저우는 지난 시즌인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뮌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의 준결승전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뮌헨의 낙승 전망이 우세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김영권은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얻었다.
뮌헨은 2014년 FIFA 발롱도르 후보인 프랭크 리베리(30·프랑스)를 비롯해 아르연 로벤(29·네덜란드)과 마리오 만주키치(27·크로아티아), 마리오 괴체(21·독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보유했다. 광저우의 골문 앞에서 이들의 파상공세를 막는 것이 김영권에게 내려진 임무다. 월드컵 3차전에서 만나는 벨기에대표팀의 수비수 다니엘 반 바이텐(35)이 출전할 경우 ‘미니 평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6강전에서는 개최국 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모로코 라자 카사블랑카가 북중미 챔피언인 멕시코 몬테레이를 2대 1로 물리쳤다. 지난 12일 오세아니아 챔피언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와의 플레이오프(2대 1 승)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라자 카사블랑카는 오는 19일 마라케시에서 남미 챔피언인 브라질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