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연극인, 대부분 월 50만원도 못 번다

제주도의 연극인, 대부분 월 50만원도 못 번다

기사승인 2013-12-15 15:02:01
[쿠키 문화] 제주지역 연극인들의 월 평균 수입이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계를 위해 다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연극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연극인 70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연극인들의 연극 활동을 통한 월평균 수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극 활동을 통한 월평균 수입은 ‘50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89.3%에 달했다. 특히 ‘30만원 이하’는 27.3%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이하’와 ‘전혀 없다’는 똑같이 24.2%였다. 연극인 10명중 3명은 아예 수입조차 없는 셈이다.

연극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계를 위한 다른 활동(직업)’이라는 답이 22.3%로 가장 많았다. ‘제작비 확보 어려움’(17.8%)과 ‘배우·스텝 부족’(15.7%)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전업 연극인’은 28.8%에 그쳤고, 54.6%는 연극 외의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다. 연극인들은 1년에 평균 3.89개의 작품 제작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보험은 건강보험(93.9%), 고용보험(45.5%), 산재보험(37.9%)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극인들은 연극예술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연극 연습·제작 공간 등 인프라 확충’(25.9%)을 꼽았다. 이어 ‘창작지원금·문예진흥기금 등 재정 지원 강화’ (22.8%), ‘전문 연극인 배출 교육기관 확충’(14.7%)등을 들었다.

제주지역 예술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51.5%가 ‘불만족하다’고 답했고, ‘보통’과 ‘모름’도 각각 28.8%와 19.7%로 나왔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는 ‘제주연극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연극인 교류의 밤’을 마련하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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