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못한 대학생들, 기본자세 안 돼있다” 새누리 하태경 직격탄

“안녕 못한 대학생들, 기본자세 안 돼있다” 새누리 하태경 직격탄

기사승인 2013-12-16 13:42:00

[쿠키 정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하태경(45·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 의원이 대자보를 작성한 대학생들을 겨냥해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며 직격탄을 날려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하 희원은 1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자보를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자세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자보 첫 문장이 ‘어제 불과 하루 만의 파업으로 수 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돼 있다”며 “상대방과 논쟁해서 이기려면 팩트에서 밀리면 논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그냥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노조원들이 파업으로 직위해제 당했는데 이를 해고로 단정 짓고 대자보를 쓴 점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모든 이야기를 할 때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성 정치권의 나쁜 행태를 대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누구나 팩트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틀렸을 때 정정할 수 있는 용기”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직격탄에 민주당 장하나(36·비례대표) 의원이 맞받았다.

장 의원은 “대자보 내용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황당하다”며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부가 8000여명의 철도 노동자들을 직위해제해 월급봉투가 사실상 잠겼다. 팩트가 아니라고 따져 묻는 것은 (이번 대자보 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치인이고 국회의원이라면 아무리 사실관계가 틀린 요구나 질문이 있더라도 답변을 해야 하고 행동을 해야 된다”며 “최근 새누리당이 나를 상대로 제출한 제명안에 잘못된 사실이 있어서 철회한 뒤 다시 제출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써놨는데 거기에 국회의원 직인을 찍어준 게 우리 하태경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의 지적에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직위해제와 해고는 분명 다른 내용이지만 폭압적인 상황에 울분을 터뜨리는 대학가 분위기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국회의원이 이를 트집 잡아 대학생 전체를 싸잡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다니 불쾌하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지난달 소설가 이외수씨의 MBC ‘진짜사나이’ 출연을 가로막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20일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된다니…”라며 “그랬던 이외수가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돈까스가 맛있었다는 등의 한가한 소리를 하다니 이외수의 눈에는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해 아무런 미안함도 없냐”고 질타했다.

진보 논객 진중권(50) 동양대 교수는 이런 하 의원의 행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주사파였죠. 극좌에서 전향한 사람들은 ‘극’은 놔둔 채 ‘좌’를 반성합니다. 그래서 ‘우’로 가도 ‘극우’의 성향을 띠죠”라며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의 강연이라고 방송을 들어내겠다는 극단성에서 유신시절의 광기를 봅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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