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은 채무 상환기한을 금융사별로 최단 3개월에서 최장 6개월 연장하기로 대주단과 합의하는 등 기사회생했다.
미단시티개발은 미단시티 땅을 도시공사로부터 사들이는 과정에서 금융권에서 차입한 약 5000억원을 이달 말까지 갚게 돼 있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부진해 채무 상환부담까지 겹쳐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됐었다.
미단시티개발의 채무 상환일이 늦춰지자 인천도시공사도 숨을 돌리게 됐다.
미단시티개발이 채무 상환기한 연장에 실패하고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하면 계약에 의해 도시공사가 부담을 안게 될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미단시티개발과 도시공사가 맺은 토지공급계약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이 상환기일까지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를 맞는 순간 이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
계약이 해지되면 미단시티개발은 원래 땅 주인이던 도시공사에 토지소유권을 돌려줘야 하고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로부터 받은 토지대금 5200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연장 기간 미단시티 부지 매각과 투자 유치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리포&시저스가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본금을 마련해 카지노가 유치되면 미단시티 부지 매각과 투자 유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카지노 유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변 부지도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