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두마리 한국에 장가 온다

따오기 두마리 한국에 장가 온다

기사승인 2013-12-18 16:19:00
[쿠키 사회] 국제멸종위기종인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2마리가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한국에 장가온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는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증 약속을 했던 수컷 따오기 2마리가 고향인 중국 산시(陝西)성 양시엔(陽縣)에서 시안공항을 거쳐 23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수컷 따오기 2마리는 당초 지난 12일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AI 예방접종 등의 이유로 입국이 늦어졌다.

도와 환경부는 따오기의 안락한 이동을 위해 항공기 비즈니스석 12석을 통째로 예약했다. 따오기는 비행기 탑승 때부터 소음과 빛이 차단되도록 특수 제작된 2개의 상자에 담겨 안전하게 이동된다. 중국 전문 사육사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함께 타서 따오기를 돌본다.

운임 비용만 2000여만원이 소요된다. 이후 따오기는 리무진에 버금가는 특수 무진동 차량으로 옮겨져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 있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로 향한다. 따오기는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장마면 한 숙소에서 검역을 마친 뒤 복원센터로 들어간다.

중국 따오기 도입은 2008년 10월 처음으로 중국 정부에서 기증받은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 한 쌍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추가 반입은 현재 따오기복원센터 내에서 증식되고 있는 따오기들의 성비 불균형에 따른 것이다.

1년에 한 번 산란하는 특성 때문에 창녕군의 따오기 개체 수 늘리기 계획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따오기복원센터에는 암컷 18마리, 수컷 8마리 등 26마리가 있다.

이성봉 군 따오기계장은 “암수 합방 시점은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말했다. 군은 2015년까지 25억6000만원을 들여 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 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창녕=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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