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서울시청 신청사 앞 서울도서관에서 ‘반세기 만에 다시 울려 퍼진 독일 아리랑’이라는 주제의 파독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는 기록물은 지난 2년 동안 독일 정부기관과 전문기록보존소,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총 25만여 점 중에서 고른 150여점이다.
개인이 기증한 파독 광부·간호사 기록물은 많았지만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에서 수집해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와 사회운동기록보존소에서 수집된 기록물에 따르면 한국 광부의 독일 파견은 1963년 4월 한국대사관이 독일 광산 측에 한국 광부 파견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고 독일 광산 측이 일본 광부들과 같은 조건으로 고용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해 성사됐다. 이에 따라 1963년 12월 한국 광부 파독에 관한 한·독협정서가 체결됐고 12월 21일 123명을 시작으로 77년까지 총 7936명이 파견됐다. 파독 광부들의 당시 월급은 평균 650∼950마르크(당시 원화가치 기준 13만∼19만원)로 국내 직장인 평균의 8배였다. 전시회에는 파독 광부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과 광산 근무 시 지켜야 할 수칙 안내문, 신분증 발급 안내문 등이 전시됐다.
독일병원협회 기록물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1966∼1976년 모두 1만1057명이 독일로 파견됐으며 당시 월급은 평균 약 800마르크(16만원)였다. 관련 기록물로는 사진과 독일 적응 교육프로그램 기록 물 등이 공개됐다. 파독 광부·간호사가 현지에서 발간한 ‘새활동’ ‘재독간호’ 등의 잡지와 ‘교포신문’ ‘우리신문’ 창간호, 한글학교 교재 등도 전시됐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파독 광부·간호사 기록공개를 계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 세계 각국에 산재한 재외동포의 역사와 관련된 기록을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수집·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