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이 바로 아동학대女” 울산 계모 사진 유출… 8살 여아 사망 사건 인터넷 후폭풍

“이 X이 바로 아동학대女” 울산 계모 사진 유출… 8살 여아 사망 사건 인터넷 후폭풍

기사승인 2013-12-19 10:00:01

[쿠키 사회]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가고 싶다는 여덟 살 딸을 계모가 때려 숨지게 한 일명 ‘울산 계모’ 사건의 충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첫 공판에 나선 계모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계모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퍼 나르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울산 계모의 얼굴, 확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에는 의붓딸 A양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계모 박모(40)씨의 얼굴이 드러나 있다는 사진이 첨부돼 있다.

사진을 보면 단발머리를 한 중년 여성이 가슴이 넓게 파인 검은색 상의 차림을 하고 있다. 또 화장을 하고 있고 검은색 안경과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 계모 사건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는 “울산 계모 사진 확인해주세요. 너도 똑같이 당해봐야지. 이 나쁜 X”이라는 식의 설명이 달려 있었다. 문제의 사진은 주부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문제의 사진에 악마를 합성해 올려놓기도 했다.

사진이 인터넷으로 나도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물론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짓을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여성의 사진을 퍼 나르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며 “사진을 올리다 자칫 애꿎은 피해를 입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또 A양의 평소 사진을 찍은 사진과 친모의 절규가 담긴 호소글을 돌려보며 박씨에 대한 분노를 키우고 있다.

울산 계모 사건은 지난 10월말 경찰이 박씨를 구속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박씨는 2011년부터 A양을 상습 폭행했다. 2011년에는 죽도로 수십 차례 폭행했고, 2012년 5월에는 늦게 귀가했다고 트집을 잡으며 수십 차례 발로 차 일곱 살이었던 A양의 허벅지 뼈를 부러뜨렸다. 같은 해 10월에는 A양을 욕실로 끌고 가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혔다.

박씨의 악행은 결국 A양의 숨을 끊었다. 지난 10월 24일 A양이 소풍을 가고 싶다고 하자 박씨가 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양의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졌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찔렀다.

박씨는 그러나 살인 혐의를 부인해 공분을 샀다. 17일 울산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박씨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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