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들, 美 글렌데일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요구… 글렌데일市는 일축

일본 의원들, 美 글렌데일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요구… 글렌데일市는 일축

기사승인 2013-12-19 19:42:00
[쿠키 지구촌] 일본 극우정당 의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을 찾아가 현지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일본계 미국인들마저 이들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니시다 유즈로, 소기타 미오, 나카야마 히로무 등 일본유신회 소속 중의원 3명은 17일(현지시간) 글렌데일 국립공원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본 뒤 시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글렌데일 뉴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망언도 내뱉었다. 현재 알려져 있는 위안부 여성의 수도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져 있다고도 했다.

니시다 의원은 “이곳에 소녀상이 세워졌다는 소식은 일본에서 큰 뉴스로 다뤄졌다”며 “일본의 명예에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에 대한 망언을 일삼아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은 극우정당이다.

이들은 미국 방문 기간동안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위안부 소녀상 설립에 반대 활동을 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만나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계 미국인 시민단체의 대표인 케이시 마사오카는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 이슈라는 사실을 감추려 한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글렌데일 시정부 측은 일본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전혀 응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며 앞으로도 소녀상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 7월 한인 시민단체의 요청에 글렌데일 시정부가 국립공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세워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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