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힘' 女외교관 알몸수색 일파만파… 美 국무장관 사과

'인도의 힘' 女외교관 알몸수색 일파만파… 美 국무장관 사과

기사승인 2013-12-19 19:45:00
[쿠키 지구촌] 미국의 인도 여성 외교관 체포 및 알몸 수색이 외교적 파장을 낳으면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케리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인도의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해 인도 외교관 체포 등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통화에서 “우리가 자국의 외교관이 해외에서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인도 간의 친밀한 관계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거들었다.


인도 정부는 일단 이번 사건 당사자인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 주재 인도 부총영사를 유엔으로 인사 발령했다. 하지만 인도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외교적 봉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 언론은 “코브라가데 영사가 가사 도우미의 임금을 미 국내법 규정금액의 3분 1 수준만 지급한 점 등을 미국이 문제 삼고 있지만 이는 장시간 가사 도우미에 대해 통상 적용해오던 수준이었다”고 보도하는 등 미국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코브라가데 영사는 지난 12일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공개된 장소에서 미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DNA 샘플채취는 물론 입이나 항문 등에 물건을 숨기고 있는지 확인하는 알몸 수색을 당한 뒤 마약중독자들이 수용된 방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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