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의 비열한 술수?” 변호인 상영직전 대량 예매취소 논란

“극우의 비열한 술수?” 변호인 상영직전 대량 예매취소 논란

기사승인 2013-12-23 09:37:00

[쿠키 문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변호인’이 뜬금없는 예매 취소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단정 짓고 “비열한 술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논란은 22일 저녁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매니저로 근무한다는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일기 시작했다.

A씨는 글에서 “21~22일 변호인 티켓을 대량 구매한 고객들이 영화 상영 직전 환불하는 건수가 10여 차례 발생했으며 1건당 대략 100여장 이상씩”이라며 “지금 마감작업중인데 이런 식으로 손해 본 티켓이 1000여장으로 단순 금액으로 따지면 900여만원 이상이나 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980년대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그렸다. 그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사연을 전한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A씨는 상연 직전 환불로 주말 전회차 매진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수요일(18일) 개봉한 변호인은 우리 영화관에서 수~금 매회차 매진 혹은 객석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런 성적이며 토~일 전회차 매진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상영 시간 20분전 대량 환불 소동에 토~일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평일보다도 낮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또 “현행 규정에는 상영 20분 미만에는 예매표의 환불이 불가능한데, 100장을 상영 1분전에 들고 와서 환불해 달라며 티켓박스 앞에서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행패를 부리고 보안요원을 폭행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런 사태로 결국 변호인의 자리가 텅텅 비기도 했다”고 전했다.

누가 이 같은 짓을 벌이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A씨는 “이 영화에 정치적 잣대와 이념을 들이대신 분의 소행인지는 모르겠다”며 “어찌됐든 다른 사람의 관람기회를 빼앗은 것이니 참 화가 난다”고 적었다.

A씨의 글은 밤새 유명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에는 “극우주의자들의 짓이 분명하다. 한심하고 치졸하다”거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졸렬한 짓을 하다니, 어이없다”, “보안요원까지 폭행했다니 형사처벌되길 바란다”는 식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변호인을 본 관람객은 개봉 5일만에 175만2162명을 기록했다. 특히 22일에는 하루만에 54만39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2월 일일 최고 관객수를 달성했다. 이는 개봉 7일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흥행 성적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7번방의 선물은 누적관객 1281만명으로 올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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