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심상치 않다” 北 도발 경고에 인터넷 술렁… “정국돌파용”-“심각한 위기” 엇갈려

“한반도 심상치 않다” 北 도발 경고에 인터넷 술렁… “정국돌파용”-“심각한 위기” 엇갈려

기사승인 2013-12-23 14:29:00


[쿠키 정치] 북한이 내년 1~3월 남한을 겨냥해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밝혔다. 장성택 숙청 이후 혼란에 빠진 북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술수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에서는 이 발언을 놓고 “정국 돌파용”이라는 비판과 “남북한 모두 뭔가 큰 일이 터질 것같은 위기 상황임은 분명하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

남 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와 정청래 민주당 간사가 전했다.

남 원장은 “서북 5도 부대의 병력 증강, 훈련 강도의 강화 등으로 미뤄 볼 때 북한이 1~3월 도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또 북한의 네 번째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4차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아직 4차 핵실험의 단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북한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며, 무모한 도발과 같은 돌발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범국가적 차원에서 민관군이 함께 항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아울러 장성택 숙청은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돼서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조만간 남한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정원장의 보고에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다.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에는 “북한이 지금까지 예고하고 도발한 적이 있었나”거나 “아예 도발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 “위기에 처한 국정원과 현정권이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 도발을 거론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반면 “북한은 장성택 숙청 이후 혼란스럽고, 남한은 철도파업과 국정원 댓글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공감론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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