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 주민 1급 발암물질 비소 섞인 식수 사용

소연평도 주민 1급 발암물질 비소 섞인 식수 사용

기사승인 2013-12-23 16:44:01

[쿠키 사회] 서해5도의 일부인 소연평도 주민들이 과거 철, 티타늄을 채광한 폐광산의 영향으로 1급 발암물질이 섞인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8일 소연평도 주민식수를 시료채취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분석의뢰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비소(As)가 먹는물 수질기준치(0.01㎎/ℓ)를 6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연평도는 과거 철, 티타늄을 채광한 곳으로 주민들은 현재 하천수(지표수)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인천녹색연합과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으로 식수 주탱크와 보조탱크에서 채취한 총 3개 시료에서 비소가 각각 0.03㎎/ℓ, 0.04㎎/ℓ, 0.06㎎/ℓ가 검출돼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100여명에 달하는 소연평도 주민들의 주식수원인 주탱크와 보조탱크의 물에 대해 인천시와 옹진군 차원에서 신속한 정밀조사, 대체식수공급 후 토양·지하수 정화, 대체식수원개발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연평도의 연평광산은 1907년부터 소규모로 채광이 이루어졌고, 1987년 활발한 개발에 들어가 1994년 동원광업에 의해 채광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폐광됐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자료를 보면 철, 티타늄을 채광한 연평광산은 그동안 45억원을 들여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했지만 부실공사로 광폐석과 광미가 방치되고 중금속에 의한 해안가 오염으로 굴 양식 피해발생 등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폐석유실공사와 폐석유실보수보강공사가 진행됐지만 폐광산에서는 지금도 폐석이 흘러내리고, 철가루는 해안가를 새까맣게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연평도의 토양과 수질오염은 2008년에 이미 공식확인됐다. 2008년 환경부는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 정밀조사’에서 소연평도 폐광산(연평광산) 주변지역은 니켈과 아연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고 수질조사에서도 하천수 및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비소와 카드뮴, 납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