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극장가, 스펙터클과 액션 대형 사극이 온다

새해 극장가, 스펙터클과 액션 대형 사극이 온다

기사승인 2013-12-26 01:42:01

정상급 스타가 즐비한 출연진, 1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 실력을 인정받은 명감독의 연출….

2014년 극장가엔 이처럼 화려한 ‘스펙’을 갖춘 대형 사극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극이라 불러도 무방한 작품들이다. 영화계 안팎에선 내년 잇달아 개봉할 사극이 한국영화의 3년 연속 1억 관객 돌파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대 사극의 전쟁=수많은 작품 중 큰 기대를 모으는 사극은 다섯 편 정도로 추려진다. 이 중 ‘군도: 민란의 시대’는 하정우와 강동원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지배 계급의 착취가 극심했던 조선 철종(1831∼1863) 시기를 배경으로 백성 편에 섰던 도적들 이야기를 담아낸다. 지난달 이미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메가폰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로 한국형 갱스터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윤종빈 감독이 잡았다. ‘군도…’는 강동원이 전역(지난해 12월) 이후 고른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명량-회오리바다’는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1597)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최종병기 활’(2011)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하며 해전(海戰) 장면은 전남 광양에 지어진 초대형 세트에서 촬영했다. 김 감독은 “명량해전이라는 역사 속 최고의 해전을 언젠가 한번쯤 그려내고 싶었고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이순신 장군과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엔 각각 최민식, 류승룡이 캐스팅됐다.



‘월드 스타’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호흡을 맞추는 ‘협녀: 칼의 기억’도 기대작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는 고려시대에 민란을 일으킨 검객들 이야기로 이병헌과 전도연이 호흡을 맞추는 건 ‘내 마음의 풍금’(1999) 이후 15년 만이다. 연출은 ‘인어공주’(2004) ‘사랑해 말순씨’(2005) 등을 만든 박흥식 감독이 맡았다.



이 밖에 현빈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역린’, 할리우드 흥행작 ‘캐리비언의 해적’의 한국판으로 통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빠뜨릴 수 없다.



‘역린’은 조선시대 정조(1752∼1800)의 암살을 둘러싼 이야기. 정조 역은 현빈이 맡았으며 감독은 MBC PD 출신으로 드라마 ‘다모’(2003)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을 만든 이재규 감독이다.



‘해적…’은 지난 5∼7월, 드라마 ‘상어’(KBS2)에 동반 출연했던 김남길 손예진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각각 산적단과 해적단을 이끄는 김남길과 손예진은 고래 뱃속에 들어간 조선의 국새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인 대결을 펼친다. ‘댄싱퀸’(2012)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박 사극’ 또 탄생할까=이들 대작이 관심을 끄는 건 사극이 언젠가부터 한국영화계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사극 영화가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2011년 ‘최종병기 활’은 74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관상’이 각각 1230만, 9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최근 몇 년 간 ‘광해…’ 등이 큰 흥행을 거둔 점이 사극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많은 사극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영화의 스토리가 역사 속 익숙한 이야기여도 액션 등의 볼거리가 가미된 질 높은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사극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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