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노동자인지 조폭인지” 하태경, 철도노조에 직격탄… “파업불참자 왕따 지시” 전하며 강력 비판

“이게 노동자인지 조폭인지” 하태경, 철도노조에 직격탄… “파업불참자 왕따 지시” 전하며 강력 비판

기사승인 2013-12-26 10:31:00

[쿠키 사회] “이게 노동자인지 조폭인지…”

새누리당 하태경(45·부산 해운대구 기장을) 의원이 이번엔 철도노조를 ‘조직폭력배’로 묘사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MBC ‘진짜사나이’ 이외수 논란을 일으킨 이후 인터넷에서 ‘보수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하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에 네티즌들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논란은 하 의원이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도노조 지도부가 비파업 노조원들에 대한 ‘왕따’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 의원은 철도노동자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철도노조 간부가 소속 조합원에게 ‘각 지부는 파업 불참자의 경조사를 일체 거부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달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또 “노조 사무실 게시판에는 파업 불참자 명단을 공개하고 노조가 취할 수 있는 온갖 불이익을 주고 왕따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한다”며 “이런 이유로 업무 복귀하고 싶어도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이게 노동자인지 조폭인지 ㅠ”라고 힐난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하 의원 페이스북 댓글에는 “조폭이 아니라 후레자식 수준”이라는 찬성글과 “국회의원의 글 치고는 쯧쯧”이라는 반댓글이 이어졌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하 의원의 글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왕따라니, 조폭집단과 똑같은 짓을 하는 노조”라는 글과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저런 글을 올리다니, 하 의원이 이상한 듯”이라는 글이 뒤엉켰다.

하 의원은 또 “철도노조가 수서법인 철회 외에는 어떤 협상과 대화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측이 철도공사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실상 협상을 거부하는 측은 노조인데, 철도노조 위선 쩐다”고 쓰기도 했다.

하 의원은 소설가 이외수씨의 MBC ‘진짜사나이’ 출연을 가로막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20일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된다니…”라며 “그랬던 이외수가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돈까스가 맛있었다는 등의 한가한 소리를 하다니 이외수의 눈에는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해 아무런 미안함도 없냐”고 질타했다. 하 의원의 지적에 진짜사나이에서 이외수 강연 장면이 결국 삭제됐다.

진보 논객 진중권(50) 동양대 교수는 이런 하 의원의 행보를 놓고 “하태경 의원은 주사파였죠. 극좌에서 전향한 사람들은 ‘극’은 놔둔 채 ‘좌’를 반성합니다. 그래서 ‘우’로 가도 ‘극우’의 성향을 띠죠”라며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의 강연이라고 방송을 들어내겠다는 극단성에서 유신시절의 광기를 봅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또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파문을 비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대자보를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자세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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