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밴드 들국화가 또 다시 해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전인권(59·보컬) 최성원(59·베이스) 고(故) 주찬권(드럼) 등 원년 멤버 3명이 모여 재결성을 선언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들국화 측 관계자는 26일 “멤버들이 다시 팀을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들국화는 재결성 이후 그간 수차례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 10월 주찬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해체를 논의해왔다.
1985년 1집을 발표하며 데뷔한 들국화는 한국 가요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팀으로 평가받는다. 1집은 2007년 음악 평론가 등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앨범에 실린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은 한국 가요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86년 2집을 발표하고 이듬해 전인권 등이 대마초 파동에 휘말리면서 팀은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밴드는 89년 ‘아듀 들국화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해체됐다. 이후 밴드 멤버들은 지난해 재결성을 선언할 때까지 개인 음반을 발표하는 등 개별 활동을 벌였다.
들국화가 다시 해체할 경우 팬들이 느낄 아쉬움은 상당할 듯하다. 이들이 지난 6일 발표한 팀명과 동명의 음반 ‘들국화’는 밴드 특유의 야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명반이란 평가를 받았다. 음반엔 ‘행진’의 ‘2013년 버전’으로 통하는 ‘걷고 걷고’, 들국화의 강렬한 에너지가 담긴 ‘노래여 잠에서 깨라’, 후배 음악인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들국화로 필래(必來)’ 등 총 21곡이 담겼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