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도자들 ‘남수단 분쟁 종식’ 시도

아프리카 지도자들 ‘남수단 분쟁 종식’ 시도

기사승인 2013-12-28 00:30:01
[쿠키 지구촌]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남수단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간의 중재에 나선 동아프리카 지역 8개국 통상협의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 소속 지도자들은 27일(현지시간) 정부군으로부터 전투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동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남수단 정부가 즉각적으로 반군과의 교전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은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 측이 교전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IGAD를 이끌고 있는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앞서 26일 남수단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서 살바 키르 대통령을 만나 무력이 아닌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3국 정상은 사태를 우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동의하고 적대 행위 중단, 즉각적인 정치적 대화 시작, 체포된 반대파 석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와 반군 간 공식회담 계획 등 구체적 결론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주바에서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로 10여일 만에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종족 갈등과 이권 문제가 얽힌 분쟁은 남수단 10개 주의 절반에 달하는 지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교전을 피해 거주지를 떠난 주민이 최소 8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유엔 기지에 피신했다.

이웃나라 정상이 중재에 나선 상황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은 계속 교전을 벌였다. 정부군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정부군이 수단 동부 말라칼에서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이 각각 북부와 남부를 장악하고 있다.

반군을 이끄는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잡지 ‘수단 트리뷴’ 26일자에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부와의 회담에 참가할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미카엘 마퀘이 정보장관은 현재 정부가 마차르 전 부통령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마차르가 어디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키르 대통령은 지난 7월 해임된 마차르가 군사반란을 주도한 것으로 본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알렉스 론도스 특사를 주바로 파견해 중재를 돕기로 했다. 중국도 아프리카 특사를 조만간 주바로 보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맹경환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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