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주홍글씨? 채택률 1% 예상 속 정몽준의 현대고 채택 논란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주홍글씨? 채택률 1% 예상 속 정몽준의 현대고 채택 논란

기사승인 2014-01-02 09:47:00
[쿠키 사회] 우편향 역사 서술로 논란을 낳은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정작 고교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이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 지난 30일 기준 약 800개 고교에서 9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집계는 오는 6일 교육부가 발표할 예정인데,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현대학원 소속 울산 현대고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현대고 교무부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역사교사 세 분이 교학사 교과서를 1순위로 선택했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역사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에 참석해 강의를 들은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의 역사교실에는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가 나와 교육부에서 수정 권고 받은 내용 등을 반박하면서 역사 편향 논란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정몽준 의원 측은 “교과서 채택 사실도 몰랐다”고 부인한다.

한편 한국전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는 1일 교학사 교과서가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 민간인 학살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유족회는 “교과서가 가해 주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한국 정부가 아닌 북한군에 의한 학살로 오인할 수 있고, 보도연맹원 모두가 좌익 가담자인 것처럼 왜곡해 묘사했다”면서 “지난달 27일 교학사에 공문을 보내 출판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다음달부터 공급될 예정이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 낸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과 교과서 문구 수정명령 취소 소송 등이 진행 중이어서 실제 배포가 가능할 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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