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봉하와 광주를 택한 이유는… "승리를 위한 통 큰 변화""

"그들이 봉하와 광주를 택한 이유는… "승리를 위한 통 큰 변화""

기사승인 2014-01-02 17:24:00
[쿠키 정치]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민주당은) 승리를 위해 통 큰 변화를 두려움 없이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승리를 위한 변화를 감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낮은 지지율과 당내 계파 갈등, 안철수 신당의 도전 등 내우외환을 극복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내 혁신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이후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민주당이 새해 첫 공식업무로 봉화와 광주를 택한 것은 당의 두 근간을 이루는 호남과 친노계를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우선 봉하마을을 방문해 최근 영화 ‘변호인’ 열풍 속에 회자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외를 환기하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평가다. 또 김 대표로서는 최대 계파인 친노계를 아우르면서 당내 개혁에 한걸음 다가서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 방문은 안철수 신당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호남의 성난 민심을 어루만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5·18 민주묘지에서 ‘약무호남 시무민주(若無湖南 是無民主·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라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물길에 떠내려가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라며 “민주당이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앞장설 것”이라 밝혀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재신임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또 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신년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김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5월 제1 야당인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청와대 신년회를 통해 지난해 9월 3자회동 이후 4개월여 만에 박근혜 대통령과 마주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은 “민주당은 늘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협조하는 길로 가야 한다”며 “(대화는) 민생 위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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