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FA)는 2일(현지시간) 최신호(2014년 1·2월호)에서 국가 규모, 최근 성과, 경제 잠재력 등을 토대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새해부터 관심있게 지켜볼 ‘유망지역’으로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폴란드, 터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5개국과 메콩강 유역권을 선정했다.
신년 특집기사를 직접 공동집필한 기디언 로브 편집장과 조너선 테퍼먼 편집주간은 이들 국가와 지역에 대해 “중국과 국제 상품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앞으로 번영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은 각자의 도전과제를 안고 있으나 앞으로 5년간 글로벌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폴란드에 대해 “그동안 현명한 지도력과 함께 강대국과의 근접성으로 이익을 많이 봤다”면서 “두 나라는 최근 수십년간 급격한 발전으로 더 이상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보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나라는 신흥국가나 선진국에 비해 변동성이 강하지만 제조업 주도의 경제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FA는 자체 선정한 이들 6개 유망지역에 대한 전문가 진단과 전망도 각각 게재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마커스 놀런드 부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이머징마켓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선진국도 아니다”고 논평했다. 그는 한국이 인구 고령화, 불평등 문제, 지정학적 불안정성, 중국의 경기둔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놀런드 부소장은 “전쟁이나 북한 붕괴 상황을 피하더라도 안보 위협이나 갑작스러운 남북통일은 한국 국민은 물론 한국 내에서 사업기회를 엿보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